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직전까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을 지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등의 교수를 지내며 오랜 기간 통상 정책과 관련해 정부에 자문해 온 국제통상 전문가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후보자의 검증된 업무 능력과 풍부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출 증진과 핵심 전략 산업 육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 출신인 안 후보자는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온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산업자원부, 외교통상부, 재정경제부 등 정부 경제부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분야와 국제법, 국제금융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학자 시절 WTO 체제에서의 분쟁 해결과 무역장벽 대응 방안에 관한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제통상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공직 입문 후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데 주력했다. 바이오, 디지털, 식량안보, 핵심광물 등 신(新)통상 의제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등을 체결한 것이 대표 성과로 꼽힌다. 통상교섭본부장 재직 시절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안 후보자는 "세계 정세와 통상 환경이 급변한 가운데 산업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장관에 취임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투자 환경을 조성해 우리나라를 첨단 전략산업의 글로벌 투자·기술·인력 허브로 만들고 기업이 초격차 역량을 조기에 구축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