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러 부처·기관으로 분산된 자살예방 상담 전화번호를 내년부터 '109'로 통합하면서 상담원을 현행 80명에서 100명으로 늘린다. 문자 소통에 익숙한 청소년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한 상담도 도입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살예방정책을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5일 '10년 내 자살률 50% 감축' 목표를 제시하며 109 통합 등 정신건강정책 혁신 방안을 발표했고, 올해 4월에는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발표했다.
109 통합은 현재 8개 번호로 분산 운영되고 있는 자살예방 상담 업무를 개편하는 것으로, 지난 10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확정·발표됐다. 특히 핵심 상담 번호인 1393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감안, 세 자리라 기억하기 쉽고 119와 유사해 긴급 상황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통합 번호를 109로 정했다. 109는 '한 명의 생명도(1), 자살 제로(0), 구하자(9)'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09 전화 응대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80명인 상담원이 내년에 100명으로 20명 증원된다. 전화상담 자원봉사센터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청년 계층의 도움 요청 문턱을 낮추고자 SNS 메신저 상담을 도입한다.
정부는 학생, 직장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국민 1,600만 명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정신건강 문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청년층에 한해 검사 주기를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다. 검사 대상 질환도 기존 우울증에서 조현병, 조울증 등을 추가한다.
또 온라인에서 동반자살 모집, 자살위해물건 판매·유통 등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정보 차단에 나선다. 이를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모니터링센터를 설치해 자살유발정보에 대한 신고, 긴급구조, 수사의뢰가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정신건강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신건강을 전주기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