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경기북부 미군공여지와 캠프레드클라우드(CRC) 활용 방안’을 주제로 14일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연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미지답)’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CRC를 의정부시의 새로운 경제와 문화의 축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모두 공감했다.
이날 특별강연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최주영 대진대 스마트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CRC는 의정부 시민의 공간이다”라며 “시민의 다양한 중지를 모아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CRC의 청사진과 개발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먼저 김윤용 경기북부공론포럼 상임대표는 “CRC는 지난 70년간 한국의 평화, 안보의 상징과 같은 공간이었다. 지금도 사령본부, 메디컬 센터, 체육시설, 호텔, 장병 숙소, 군창고(벙커) 등 230개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이들 건축물을 활용해 복합문화관광지로 조성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디자인 기업과 시민 공원을 갖춘 ‘디자인 클러스터’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고부가 가치의 산업시설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군 공여지 개발 주체(지자체+민간사업자)를 옥죄는 규제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경호 의정부풀뿌리시민회의 대표는 “의정부 시민이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온 만큼, 이제는 정부가 공여지 개발 관련 규제를 풀어 실질적인 개발이 이뤄질 수 있게 답을 할 때다”라며 “공여지 반환 절차를 간소화하고 지자체가 공여지 개발비용 100%를 분담하게 돼 있는 ‘미군공여지 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래야만 지자체와 민간사업자의 참여가 활발해져 국제학교, 단과대학, 역사박물관 등 주민이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영경 흥선동 주민자치회장은 “CRC를 보고 자란 의정부의 1세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CRC는 의정부의 미래이자 정체성”이라며 “이곳을 의정부시의 100년 미래 먹거리 산업 기지로 만들어 시민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누렸으며 한다. CRC가 의정부 발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화예술 기획자인 송현우 슈필렌 대표는 시설물 조성 방법에만 매몰되지 말고 과연 시민들이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 먼저 파악해 보자는 다른 시각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매년 개최 때마다 구름 인파가 몰리는 ‘대구 치킨페스티벌’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대구에서 치맥페스티벌이 열리면 전국의 유명 치킨집이 다 몰려가 상권이 크게 활성화되듯 CRC에서도 청년, 대학생, 예술인이 모일 수 있는 축제 형태의 장이 마련되면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토론자들은 CRC 부지에 기존 시설물을 원형 보존한 역사문화 역사관, 안보체험관이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김동근 의정부시장을 향해 주민 의견 수렴의 폭을 넓혀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