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캠프레드클라우드(CRC) 등 전국에 있는 ‘미군공여지’ 활용방안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일보가 주최한 ‘우리의 미래 지역에 답이 있다’(미지답) 의정부 포럼이 14일 오후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경기북부 미군공여지와 캠프레드클라우드(CRC) 활용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선 CRC 활용방안을 중심으로, 경기도에 산재한 미군공여지에 대한 활용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경기도 내 미군공여지는 51개소 211㎢로, 면적 기준으로 전국(242㎢)의 87%에 달한다. 미군공여지 주변지역만 21개 시군, 164개 읍·면·동(경기도 기준)에 이른다. 미군 기지는 2005년부터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69곳이 우리 정부로 반환됐지만 이 중 활용·개발된 곳은 전국에서 7곳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대부분 행정타운이나 공원, 주차장 등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반환공여지 개발 시 안보 역사와 장소적 특성을 활용해 경제·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북부발전계획과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과 연계해 반환공여지의 잠재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CRC는 기존 개발주의 시대 개발방향 관점에서 탈피해 자족가능과 지속성이 담보되고 시민이 만드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축사에서 “한미우호협력의 70년의 역사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CRC는 과거 한미안보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다면 다가오는 미래에는 우리 시의 미래를 책임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CRC는 군사도시라는 의정부의 정체성을 바꾸고 일자리 자원이 되는 매우 중요한 곳으로 ‘미지답 포럼’은 의정부를 바꿔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영희(비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CRC와 다른 미군공여지도 우리 후손들에게 역사의 산실이 되고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최정희 의정부시의회 의장은 “CRC의 중심도로 개통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면 이번 포럼은 실질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으로 꿈이 실현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안보상의 이유로 발전의 제약이 있었던 우리 의정부시가 성장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함은 물론 국가적 성장과 발전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정부는 전국에 산재한 미군기지를 경기 평택으로 재배치하면서 CRC를 비롯해 미군공여지 개발을 약속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장차 의정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CRC 공여지의 합리적 개발 방안 모색과 전국 미군공여지 개발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통해 의정부의 목소리가 중앙정부, 나아가 전국적으로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한국일보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홍원표 경기도 군협력담당관, 김성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의 특별강연과 최주영 대진대 스마트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의 사회로 ‘CRC 디자인공원 개발과 주안점’을 주제로 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경호 의정부 풀뿌리시민회의 대표는 “미군반환공여지는 반환절차가 복잡하고 환경정화작업도 평균 3년이 걸리는 등 지역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절차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