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죽는 서인국…'곧 죽습니다', 라인업부터 화려하다 [종합]

입력
2023.12.13 12:53
13일 진행된 '이재, 곧 죽습니다' 제작발표회
1인 2역 도전한 배우들

출연자 라인업부터 화려하다. '이재, 곧 죽습니다'에는 각종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해온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하병훈 감독은 연기 보는 재미를 예고해 이들이 펼칠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하병훈 감독과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고윤정 김재욱 김미경이 참석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가 죽음(박소담)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드라마 '18 어게인' '고백부부' 등 따듯한 휴먼 드라마를 만들어온 하병훈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하 감독은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누가 이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을까' '이 배우가 했을 때 연기 변신이 되지 않을까' 등의 생각을 하며 한 출연자 한 명 한 명을 캐스팅했다고 알렸다. 특히 서인국과 관련해서는 "안경을 씌우지 않으려고 했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씌웠더니 싱크로율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원작 캐릭터 또한 서인국처럼 점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사는 내내 좌절과 실패만 경험하다 스스로 생을 포기한 취업 준비생 최이재와 초월적 존재인 죽음은 특별한 관계성을 형성한다. 박소담은 "죽음은 인간은 아니지만 이재와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다. 이재의 감정에 공감하고 받아들이지만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리액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이재의 감정에 집중하면서 작품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작품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위험에 도전하는 인생을 살아온 익사이팅 스포츠 선수 송재섭 역의 성훈은 그는 캐릭터 표현을 위해 주말마다 스카이다이빙센터를 찾아 연습을 했다. 장승조는 의뢰인의 요구라면 어떤 것이든 해결해 주는 비밀 조직의 해결사 이주훈으로 변신해 오토바이 레이스를 선보인다. 그는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이 나와 면허를 땄다.

앞서 영화 '유령'에서 총기 액션을 소화했던 박소담은 이번에도 화려한 신들을 예고했다. 그는 "'유령' 때 쏴보니까 총마다 무게가 다르더라. 너무 감사하게도 (총 소품을) 다양한 무게로 준비해 주셨다. 풀샷일 때는 최대한 많은 움직임으로 (장면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준비했다. 총 연기는 좀 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인국은 최이재의 입체적인 감정을 표현하며 다른 배우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알렸다. 최이재는 다른 인물들의 몸에 들어가는 인물이다. "내가 먼저 최이재를 했기 때문에 캐릭터를 잡았다. 그런 부분을 표현하는 게 힘드셨을 듯하다. 그분들의 연기에 내가 내레이션을 해야 했다"는 게 서인국의 설명이다. 그는 "한 캐릭터를 여러 명이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다 보니 보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최이재가 하는 행동으로 보일지 연구를 많이 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내가 얹혀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하 감독은 시청자들이 '이 다음엔 어떤 이재가 나올까'라는 궁금증을 품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 이재는 어떤 장르에서 어떻게 죽게 될까' '죽음을 피하게 될까'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다"고 귀띔했다. 연출적으로는 쉬운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를 가장 신경 썼다고 밝혔다. 하 감독은 "많은 배우들이 나오지 않나. 보는 분들에게서 '정신 없어' '어려워'라는 말이 안 나오게 어머니가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구성했다"고 전했다. 연기 보는 재미에도 신경 썼다는 그는 "서인국씨와 박소담씨를 빼고는 여기 있는 대부분이 1인 2역 연기를 했다. 원래 자기 캐릭터와 최이재가 들어온 후의 연기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재, 곧 죽습니다'는 오는 15일 파트 1 전편 공개된다. 내년 1월 5일에는 파트 2 전편이 베일을 벗는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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