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2024년 11월 11∼22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리게 됐다.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COP가 산유국에서 개최되는 셈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채택될 예정인 공동성명 초안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비(非)OEP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오펙플러스(OPEC+)’ 가입 국가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등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대체할 유럽의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로써 COP는 27차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28차 두바이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산유국이 의장을 맡을 전망이다.
다만 COP28이 화석 연료 퇴출을 두고 주요 산유국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80여 개국은 화석 연료 퇴출 문제를 포함한 합의문에 찬성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은 “COP28은 탄소 배출 등 기후 오염을 논의하는 자리”라면서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OP28의 최종 합의문은 만장일치로 채택된다.
또 OPEC은 지난 6일 주요 산유국에 보낸 서한을 통해 총회에서 화석 연료 퇴출을 거부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해당 서한에서 “탄소 배출이 아니라 화석 연료 퇴출을 목표로 하는 어떤 내용도 적극적으로 거부하자”면서 “정치적 동기를 지닌 캠페인이 우리 국민의 번영과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