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의 국내 가격을 8일부터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450원(43%) 더 받는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에 이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대표 격인 유튜브까지 구독료를 크게 올리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 서비스+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졌다.
유튜브는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한국 이용자들에 대한 가격 인상은 2020년 9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유튜브는 앞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에서도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을 올렸다.
신규 가입자에겐 이날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기존 회원은 가입 시점에 따라 적용 시점이 다르다. 2020년 9월 이후 가입한 회원에겐 한 달 후부터 새로운 요금이 적용된다. 프리미엄 서비스 초창기인 2020년 9월 이전부터 가입한 사용자는 현재 납부 금액(월 8,690원)을 최소 3개월 동안 유지하게 해준다. 다만 장기 고객도 내년 5월부턴 인상된 요금을 내야 한다.
최근 들어 OTT 서비스의 가격은 매섭게 오르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4년 1월부터 계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매달 추가 요금 5,000원을 내는 방식으로 요금을 올렸다. 디즈니플러스도 지난달 국내에서 광고 없는 요금제인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4,000원(40%) 인상했다. 티빙도 이달부터 모든 요금을 20% 이상 인상했다. 티빙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월 1만3,9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3,100원(22%) 올랐다.
OTT 서비스 가격 인상은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년 방송매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OTT를 이용한 국민은 72%에 달했다. 또한 통신사의 OTT 결합요금제나 IPTV(인터넷TV) 등 다른 디지털 서비스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T(정보통신)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적자가 누적된 OTT 업체들이 서비스 안정기에 접어들자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당분간 인상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