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서 의식 없는 남성 2명 발견… 여성 차주는 자택서 사망

입력
2023.12.07 14:53
인천 영종도 갓길서 구조
경찰, 차주 시신 부검 의뢰

인천 영종도에서 20대 남성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가 구조된 가운데, 해당 차량 소유주인 20대 여성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인천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1분쯤 인천 중구 영종도 한 갓길에 세워진 차량에서 A(25)씨 등 20대 남성 2명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상황이었다. A씨 등은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이 A씨 등의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차적을 조회한 결과 차량 소유주는 20대 여성 B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을 발견한지 3시간여가 지난 같은 날 오후 5시 50분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있는 B씨 집을 찾아갔으나 인기척이 없자 강제로 문을 열었다. 경찰이 집으로 들어갔을 당시 B씨는 이미 사망 상태였다.

자택 방 안에서 발견된 B씨는 허벅지에 멍 자국 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외부에서 칩입한 흔적도 없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명의 남성과 차량 소유주는 어떤 관계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