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당과 용산에서) 출마 권유를 많이 받았다"며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방 장관은 6일 세종시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 권유가 있었느냐'는 기자단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산업부 장관을) 오래 하면 좋겠지만 공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임명권자가 말씀하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 장관은 9월 20일 취임해 장관직을 맡은 지 석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달 중순 예고된 추가 개각에서 교체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 수원시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차관, 수출입은행장 등을 지낸 그는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수원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의 요소 수출 보류로 빚어진 요소 수급 우려와 관련해선 "(요소) 보급량이 어느 정도 충분하고 10%를 더 주고 (제3국에서) 수입하면 되기 때문에 현실적 문제로 크게 비화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방 장관은 "베트남 등 제3국의 요소 가격이 중국산보다 10%가량 비싸고 보관료도 높아 기업들이 공급망을 넓히고 비축 물량을 늘리기를 꺼리는 요인이 된다"며 "아주 긴급한 물량의 경우 최소한 확보될 수 있게 (기업들에) 차액을 일부 지원하는 등 원활하게 공급망이 작동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 누적 적자 해소와 관련해 물가 안정 및 국민 부담을 위해 전기요금은 단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방 장관은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최소한의 요금 인상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대규모 사업자 위주로 요금을 인상해 일단 급한 불을 껐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도 4분기, 2022년도 1분기에 생긴 적자가 12조 원인데 '왜 한 번에 요금을 올리지 않냐'는 요구는 맞지 않다"면서 "경제 원리에 따라 올려 나가되 전반적 물가 수준, 국민 소득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부담을 완화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2024년도 수출은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 장관은 "10월부터 나타난 '수출 플러스' 기조가 이어져 내년 한국의 수출이 올해보다 5, 6%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8%로 가장 높고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 수출이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