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대표에게 가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주제가로 추천했다. 그러면서 "신당을 창당할 확률도 (낮고), 성공 확률은 더 낮다고 본다"고 혹평했다.
안 의원은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왜 신당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정말 애정을 가지고 지금 이 전 대표에게 맞는 신당 주제가를 추천하고자 한다. 가사가 잘 어울린다. 한번 들어보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5년 조용필이 발표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노래의 모티브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킬리만자로의 눈'이다. 눈 덮인 산에 올라가 헤매던 표범이 굶주리다 얼어 죽는다는 내용이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자신이 주도해 만든 국민의당과 비교하며 이준석 신당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로 차별성과 인재, 자본력을 들었다. 안 의원은 "얼마 전에 보니까 (이 전 대표가) 현역 의원 20명 모을 수 있다고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여당 현역 의원 중에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의원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정당 설립에 드는) 돈도 사실은 그때는 제가 다 냈다"며 "신당을 하려면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세 가지 포인트(차별성·인재·자본력)를 가진 제3세력들이 아직 보이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 지도부가 당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겪은 데 대해 "혁신위가 생긴 배경은 (당이)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엄청난 차이로 참패했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고쳐달라는 뜻이었다"며 "(지도부는) 긴 호흡으로 기다려 달라(고 하는데), 호흡이 길면 숨 넘어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내놓은 권고안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서 국민들 시각에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제일 중요한 게 건강한 당정 관계"라며 "당이 대통령실에서 못 하는, 민심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지적을 하고 대안을 내세워서 당의 지지율을 더 높여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 한마디 못 하고 100% 당정일체라는 용어는 제가 들어본 적이 없다. 당정이 일치돼서 당과 정부 지지율이 똑같이 되는 건데 그럼 당에 발전이 있겠나"라며 "혁신위에서 그것을 끝까지 꺼내지 않았다. 그게 불만"이라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