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세' 신유열,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찾기 책임진다

입력
2023.12.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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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024년 정기 임원인사
신유열, 미래성장실 신사업 발굴 맡아
'안정 속 쇄신'…주력 계열사 수장 유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지주사로 자리를 옮긴다. 전무 승진과 함께 그룹의 중심축인 롯데지주에 새로 생기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 승계 수업을 받게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를 포함해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핵심 분야인 유통 계열사의 수장들을 유임하면서도 다른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열네 명을 바꿔 안정 속 쇄신을 추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았지만 한국에서 경영 승계를 위한 중책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을 맡아 경영자로서 본인의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 전무는 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함께 맡는다. 롯데그룹 미래 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참여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롯데쇼핑 김상현 부회장 유임...백화점 정준호 사장 승진


젊은 리더십 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 이번 롯데그룹 인사는 전체 임원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1년 전 인사 때와 비교하면 주요 경영진 교체 폭이 컸다.

주력 유통 계열사에서는 외부 인사 출신 수장들이 유임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다 되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그대로 남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부사장)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 사람은 모두 롯데그룹의 순혈주의를 깨고 영입됐다. 김 부회장은 마트·슈퍼사업부를 통합해 사업 효율성을 키우고 적자 폭을 개선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60대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물러나고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바뀌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1957년생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부회장)가 용퇴하고 후임으로 1967년생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사장)이 부임한다.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를 선임해 40대 대표이사가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까지 총 세 명으로 늘어난다.

외부 전문가 영입도 늘어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해(7.4%)보다 증가한 9.8%로 나타났다.

이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