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가 진봉면 심포리에 자리한 '망해사'의 국가 명승 지정 추진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망해사는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라는 뜻으로 642년 백제 의자왕 때 부설거사가 세운 것을 당나라 승려 중도법사가 중창했다.
조선 선조 때의 이름난 선승 진묵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며 낙서전과 팽나무를 심었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일제강점기에 발행한 우편엽서의 배경사진과 조선문학의 최절정을 이뤘던 윤선도의 시에도 등장한다.
시는 새만금의 중심이자 만경강 하구에 위치한 망해사 앞바다가 새만금사업으로 담수화되면서 멸종위기 철새들의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검은 머리물떼새나 물수리와 같은 멸종위기 종도 망해사가 위치한 만경강 하구에 찾아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자연과 생태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망해사 일원을 보전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라며 "시민의 기원을 담아 국가 명승지로 지정되는 날까지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