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이 내년에는 지역예술가들을 무대 위에 올리고 시민들의 참여도 예고하는 등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방향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4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내년 2~4월 지역예술인지원 프로그램인 아츠스프링 대구(Artspring Daegu) 공연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과 비슬홀에서 24회 열린다. 아츠스프링 대구는 지역예술인의 공연을 특정 시기에 집중시켜 일반 시민들도 배우와 무용수 등으로 공연에 참가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대구에서는 처음 시도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내년 1~2월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모에 돌입하고 3월부터는 워크숍 등으로 무대 출연진과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내년 5월 어린이날을 맞아 국악 어린이 뮤지컬 '어린왕자'도 열리고 11월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맞이에 나선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개 기획공연 총 66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경북의 원로작가를 집중조명하는 기획전시도 예정돼 있다. 회관 측은 내년 8~9월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 곽훈(82) 작가의 초대전을 열고 회화와 설치미술 등 '할라잇'(Halaayt)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5차례 기획전시전을 연다.
국악단과 무용단 등 4개 대구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인 시립예술단도 '처용' 등 총 19회에 걸친 공연에 나선다. 내년 2월 시립무용단은 국립현대무용단과 '더블빌'을 합작할 계획이고 내년 5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그랜드파파 윤복진의 시와 노래들'로 대구 출생 아동문학가인 윤복진(1907-1991)의 음악을 재해석한 합창을 선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내년부터 사용할 새로운 브랜드정체성(BI)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의미하는 'Daegu Arts Center'의 약자인 DAC를 단순화해 각각 공연장과 전시관, 시립예술단을 상징하는 색깔을 입히는 것으로 개선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대구시민이 365일 찾아가고 싶은 콘텐츠가 가득한 전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예술인과 관객 모두 행복한 문화예술휴식처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0년 개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공연장과 미술관 등 시설을 갖추고 대구시립예술단체 4개 단체가 상주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34년간 지역 예술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최대규모 실내 공연장인 팔공홀을 리모델링해 1,008석 규모로 재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