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부동산 경기 침체에 투자은행(IB) 업무가 위축되고 해외 대체투자 평가손실이 늘어난 영향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0개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은 8,959억 원으로 전 분기(1조466억 원) 대비 1,507억 원(14.4%)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이 컸다. 실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당하는 IB 업무가 위축되면서 IB부문 수수료는 3분기 8,551억 원에 그쳤다. 이는 전 분기(9,761억 원) 대비 1,250억 원(12.8%) 줄어든 수치다. 전체 증권사 수수료 수익도 3조1,484억 원으로 전 분기(3조2,517억 원)보다 1,033억 원(3.2%) 감소했다.
해외 투자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외대체투자펀드 등 펀드 관련 손익은 평가손실과 주요국 주가지수 하락 등으로 3분기 4,037억 원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전 분기(5,516억 원 흑자) 대비 9,533억 원 급감한 수치다. 그나마 금리 상승세 둔화로 채권 평가손실이 축소되면서 같은 기간 채권 관련 수익은 5,592억 원 늘어난 1조5,764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지표인 평균 순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740.9%로 3개월 전(731.0%) 대비 9.9% 증가했다. 또 모든 증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인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고금리 상황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산 투자 관련 부실 확대 가능성 등 잠재위험 요인이 건전성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