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 36년 만에 지방공사로 전환

입력
2023.11.29 15:30
내년 1월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출범
농수산물 원활 유통, 시민생활 안정 기여
내달 초 사장 등 임원 8명, 내년 직원 42명 선발

전국 공영도매시장 중 거래 규모 3위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 36년 만에 지방공사로 전환해 경영혁신에 나선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내년 1월 출범할 예정이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앞으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 및 농수산식품의 원활한 유통을 도모하고 적정한 가격을 유지토록 하면서 시민 생활 안정에 기여하게 된다.

또 도매시장 관리 및 운영, 법인 및 중도매인에 대한 지도감독, 농수산식품 유통구조 개선, 학교 급식사업과 관련된 농수산식품의 유통 등을 추진하고,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 유통 생태계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추진에 한계가 있었던 'e-마켓 플레이스 사업'과 '로컬푸드 공공급식 지원사업', '한약재 도·소매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구상하고, 공사 출범 이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첨단 선진 도매시장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경영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1월에 공사가 출범하면 36년간 도매시장을 운영해 온 시 직영 사업소가 지방공사로 관리주체를 전환한 전국 최초의 사례가 된다.

대구시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임원 선임, 공사 제규정 마련, 설립등기 등 공사 설립을 위한 남은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다음달 초 공사 사장과 비상임 이사 6명, 감사 1명 등 총 8명을 공개 모집한다. 임기는 3년이다.

공사 실무를 담당할 신규직원 채용은 내년에 진행된다. 공사 정원 68명(일반직원 32면, 무기계약 36명) 중 기존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에서 근무 중인 공무직과 주차관리원을 제외한 42명이 모집 대상이다.

한편 지난 1988년에 개장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해 1조1,000억 원의 거래 규모를 보이면서 전국 34개 공영도매시장 중 3위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도 대구시 직영 체제하에서 공무원의 잦은 순환 전보로 전문적 관리·운영에 한계를 보였고, 주차장과 관련 상가 관리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대행해 관리하면서 시설관리 측면에서도 낮은 효율성을 보였다.

특히 거래 규모 전국 1, 2, 4위인 서울 가락·강서, 경기 구리도매시장은 출범 당시부터 지방공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을 통해 지역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의 물류 거점시장으로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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