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장기체류 여행 프로젝트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가 인기몰이로 지역 관광명소를 전국에 알리는 관광마케팅 효과는 물론 체류형 관광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제주만 있나… 경남 대표사업으로 ‘우뚝’
이 사업은 경남으로 여행 오는 개별 자유여행객에게 숙박비·체험료 등을 지원하여 체류기간을 늘리고 개인의 체험담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보, 경남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0년 통영, 김해, 하동, 산청, 합천 5개 시군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2021년 15개 시군으로 확대했다가 지난해부터 18개 전 시군에서 동시에 시행하는 대표적 체류형 관광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만 19세 이상 경남지역 외 거주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만 19세에서 34세까지 청년에게는 가점을 부여해 젊은 세대가 경남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각 시군에서 힐링·생태체험·축제·액티비티·미식여행 등 테마별 추천 여행정보를 제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신청 경쟁률 3:1로 뜨거운 반응
올해 1~10월 기준 참여신청자는 2,626명으로 지난해 한 해 신청자 수 2,560명을 이미 넘어섰으며, 이 중 879명이 선정돼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청년층이 251명으로 전체 참가자의 약 30%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경기도 참가자가 21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207명, 부산 98명, 대구 74명 등의 순이었다.
SNS 홍보효과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 선정돼
참가자들은 최소 2박 3일에서 최대 한 달까지 경남에 머물며 지역축제와 전시, 등산, 섬트레킹, 세계유산 탐방, 농촌체험,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경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했다.
올해 한 달 여행하기 참가자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개인 SNS에 올린 경남관광 홍보콘텐츠는 약 1만1,373건으로, 1인당 평균 13건을 게시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방송의 체류형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거제시와 거창군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참가자들도 만족도 높아
반려견과 함께한 창원 한 달 여행하기 참가자는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된 지역이다 보니 여행할 곳도 다양하고 세 지역의 색깔이 여행의 재미를 북돋아 주었다”며 체류관광을 계획하는 반려동물 가정에 창원을 적극 추천했다.
하동 한 달 여행하기 참가자는 “은퇴하면 꼭 하동에 와서 살아야겠다”며 “다른 관광지와 달리 때묻지 않은 여행지,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 집 앞에 나와서 걸어도 힐링이 되는 여행지”라고 경남과 하동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건강상 요양을 하러 지리산으로 왔다는 산청 한 달 여행하기 참가자는 산청에 머무르는 동안 목표로 삼았던 천왕봉 등반을 해내며 한 달을 꽉 채운 산청 여행을 마무리했다.
합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한 참가자 역시 “합천 황매산에서 캠핑하며 가을 억새를 만끽하고,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영화제를 즐기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특히,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해인사를 방문하여 경내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대추차를 마시며 보낸 시간이 굉장히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외동포 한 달 여행하기로 확대
경남도는 체류형 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에 한 달 여행하기 특화 방안으로 재외동포가 경남에 머물면서 관광할 경우 숙박비, 체험비 등 체류를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지원 사업을 기획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다.
재외동포가 입국해 경남에서 7일 이상 머물 경우 공항에서 숙박지역으로 교통 편의를 제공하는 픽업&샌딩서비스를 비롯, 도내에서 소비하는 숙박비·체험비 등을 지원해 경남을 방문하는 재외동포에게 도민의 환대가 전달되고 체류형 관광이 정착화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미국·캐나다·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거주 중인 재외동포 4팀 9명이 신청해 여행할 계획이며, 내년 모국방문을 계획함에 따른 문의가 지속되고 있어 2024년에는 외국인 대상 공격적인 홍보 추진을 통해 경남이 체류형 관광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24년에는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재외동포 등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형 관광 유치에도 힘쓸 것이며, 체류형 관광지로서 경남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