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뛰어넘는 직원 규모"…연 매출 1000억 원 찍은 벤처기업 869개 역대 최대

입력
2023.1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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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7.6% 증가…고용 인원 32만 명


지난해 연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선 벤처기업이 역대 최대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에서 '2023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을 열고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이 전년 대비 130개(17.6%) 증가한 869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벤처천억기업 수는 △2018년 587개 △2019년 617개 △2020년 633개 △2021년 739개에 이어 지난해 800개사를 넘어섰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기업은 총 674개였다. 또 매출 1조 원 이상인 기업은 26개다.

벤처천억기업 수가 늘어남에 따라 고용 인원도 늘어나고 있다. 벤처천억기업들은 지난해 기준 2021년보다 약 2만 명(6.8%) 증가한 32만 명을 고용했다. 이는 재계 4대 그룹인 삼성(27만4,000명), 현대차(18만9,000명), LG(15만7,000명), SK(12만6,000명) 등을 뛰어넘는 규모다.

총매출액은 2021년 대비 약 33조 원(16.5%) 증가한 229조 원이었다. 재계 4대 그룹과 비교했을 때 삼성(341조 원), 현대차(240조 원) 다음으로 재계 3위 수준이었으며 SK(224조 원), LG(141조 원)를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기계·자동차·금속이 24.9%로 가장 많았으며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16.9%),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14.3%),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기타서비스(12.3%)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절반 이상인 61.7%가 위치해 있었으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데 평균 18.2년이 걸렸다.

정부는 벤처천억기업 성장을 독려하면서 최근 어려워진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규제 혁신 등 현장 안착을 위한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최근 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벤처기업이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의 중심임을 확인했다"며 "벤처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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