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5일(현지시간) "두 번째 인질 인도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일시적 교전 중지 및 인질 석방' 합의를 시행한 지 이틀째 만이다. 다만 하마스 발표 직후 카타르·이집트가 긴급 중재에 나섰고 양측의 이견이 다시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AFP통신,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2차 인질 석방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북부에 구호 트럭을 제대로 진입시키지 않고 있는 점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석방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점 등을 이스라엘의 합의 미이행 근거로 들었다. 일시적 교전 중지 첫날인 24일 하마스가 1차로 인질을 풀어준 데 이어 이날 오후 4시 2차로 인질을 풀어줄 예정이었으나 관련 소식은 들리지 않은 바 있다. 앞서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도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무인기(드론) 운행을 금지한 가자지구 남부에서 드론이 발견됐다' 등을 근거로 이스라엘이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 연기 발표에 24일부터 잠시 교전이 멈췄던 가자지구의 긴장도 높아졌다.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은 익명의 관계자가 "하마스가 이날(이스라엘 기준) 자정까지 2차 인질 석방을 하지 않으면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아프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 군 관계자와 '이날 중 인질이 석방되지 않을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을 긴급 논의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비슷한 시각 카타르로부터 '양측이 이견을 해소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ㆍ옛 트위터)를 통해 "수감자 석방 걸림돌은 카타르, 이집트가 접촉해 극복됐다"며 "(인질 석방이 원래대로 진행돼)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7명이 오늘(25일) 안에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외무부에 따르면 이날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3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