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울산 남구를 찾아 "울산을 변방에서 중심으로 올려놔야 되겠다"며 "여러분들께서 제게 주신 그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현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 출마를 배제하지 않은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울산 남구을 지역구를 2개 동씩 나눠 세 차례 의정보고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주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와 살기 좋은 울산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울산 사랑'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울산을 변방에서 중심으로 올려놓겠다는 각오를 갖고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20년 세월 간 여러분이 한결같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성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왜 의정보고회를 하느냐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어서 황당하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구민들한테 가서 보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지역주민의 대표로서 행한 정치 활동을 알리기 위한 통상적인 의정보고회일뿐, 내년 총선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김 대표는 이날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했던 장제원 의원, "절대 서울 안 간다"고 했던 주호영 의원 등과 달리, 출마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다. 다만 지역구 사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그는 최근 국회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의원을 만나 남구을 사수를 요청받았고, 이후 취재진과 만나 "그런 건의(울산 출마 고수)가 있어 숙고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도 적극 과시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대통령 하고 자주 만난다"며 "어떤 때는 만나면 한 3시간씩 얘기를 한다"고 했다. 또 "어떤 때는 하루에 3, 4번씩 전화도 한다"며 "밤늦은 시간, 밤 9시 10시라도 만나서 얘기를 나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