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은 관광지에서 근무와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ation)' 제도 도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2명은 워케이션 선호 지역으로 서울을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 11일 전국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응답자 90%가 자신의 직장이 워케이션 제도 도입을 바란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업무 능력 향상(47.53%), 휴식(46.25%)을 꼽아 유연한 근무 제도가 업무 능력과 삶의 질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워케이션을 할 만한 지역으로 제주(31.8%), 강원(19.5%), 서울(18.8%), 부산(14.2%), 경기(6.2%)를 꼽았다. 도심 호텔에서 부대 서비스를 즐기며 일하는 '도심형 워케이션'이 좋다는 직장인이 21.2%에 달했는데 이 수요가 서울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74.9%는 산, 바다 등 휴양지에서 원격 근무하고 퇴근 후 관광을 즐기는 '휴양형 워케이션'을 더 좋아했다.
10명 중 2명(19.9%)은 실제 워케이션을 해봤다고 답했다. 10명 중 8명은 만족(매우 만족 39.8%‧만족 39.4%)했다. 불만이었다는 반응은 7.7%에 그쳤다. 다만 회사(24%) 또는 지방자치단체(8.1%)가 제공하는 '제도'를 통해 휴가지에서 근무를 한 응답자는 셋 중 한 명에 그쳤다. 62%는 '재택근무에 따른 개인 선택'으로 사비를 들여 워케이션을 경험했다.
워케이션의 적정 기간은 '1, 2주'(49.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주 미만'(21.9%), '3, 4주'(21%), '5주 이상'(7.3%)이란 대답이 뒤따랐다. 워케이션 선택 시 고려 요소로는 숙박 환경(36.2%), 사무실 환경(23.3%), 자연경관(21.1%), 여가‧문화활동(19.2%)이 꼽혔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최근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를 위해 워케이션 지원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내고 있어 워케이션을 도입하려는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