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국내 최초로 중국 17/03에서 발견한 원유 선적을 마쳤다.
SK어스온은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 9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17/03 광구 내 LF(Lufeng)12-3 유전의 원유를 유조선에 선적∙출하했다고 22일 밝혔다. 원유는 수상∙수중 호스를 통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FPSO)에 실렸으며 판매처로 보내질 예정이다. 이날 선적한 원유는 약 40만 배럴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약 15%에 달한다.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이 운영권을 가진 사업 중 최초로 원유 생산에 성공한 곳이다. 앞서 SK어스온은 2015년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와 광권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이후 생산 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 플랫폼 건설 등 개발 단계를 거쳐 올 9월부터 원유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중국 17/03 광구는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km가량 떨어진 곳으로 하루 생산량은 원유 생산 정점 기준 약 2만9,500배럴이다. SK어스온은 내년 중국 17/03 광구에서 5,0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명성 SK어스온 사장 등은 첫 원유 선적을 기념하며 8년 동안 힘써온 SK어스온 구성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중국 17/03 광구 내 원유 생산 플랫폼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 곳곳을 방문해 사업 현안을 점검했다.
김 부회장은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의 독자 기술력으로 원유 탐사부터 개발, 생산, 선적까지 성공한 최초 사례"라며 "자원개발을 시작한 지 40년, 운영권에 참여한 지 34년 만에 역량을 키워온 저력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자원개발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꿈이었다"며 "국가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려는 노력도 지속해 자원개발 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