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대학이 함께 소통하니, 미래가 보이네요."
전북 중소도시인 남원에 1991년에 설립된 지역 유일의 대학 서남대학교. 2018년 사학비리로 얼룩지면서 폐교됐다가, 6년 만에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재탄생한다. 오랫동안 불이 꺼진 캠퍼스에 골머리를 앓았던 남원시와 시민들의 오랜 고민이 해결된 셈이다.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는 앞으로 수요자 맞춤형 학국어학당과 남원 특화산업(판소리 등)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지난 15일 남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대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폐교 이후 많은 상실감에 빠져 있던 남원시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설립으로 청년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과 대학이 함께 소생할 공간 조성
최 시장은 남원시장 후보시절부터 폐교된 서남대 활용에 사활을 걸어왔다. 남원시의 끊임없는 고민 속에 추진된 대학과 지역의 강한 결합이 해법을 찾은 것. 앞선 지난 3월 남원시와 전북대는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시는 지난 6월 전북대가 글로컬대학 30 예비지정 대학으로 지정된 이후 실무협의체 구성 및 실시협약을 맺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남원시의 협력으로, 전북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폐교된 지방대학을 활용한 지역재생 모델을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실행계획서 내용엔 △폐교 서남대 활용한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설립(366억 원) △수요자 맞춤형 한국어학당 운영(124억 원) △남원 특화산업(판소리·코스메틱·전통목기·드론 등)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공간 조성(114억 원)이 담겼다.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는 외국인 학생의 관심과 수요가 높은 K-컬처, K-커머스, K-과학기술 3개 학부를 신설해 학부당 100명씩 모집해 1,200명의 유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학생·산업인력 등)을 대상으로 취업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실시, 지역 정착 유도할 수 있는 한국어학당을 운영한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타운도 조성해 남원지역 특화산업 분야 기업·연구소 등이 들어선 창업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전북대 글로컬대학 30과 남원의 미래
남원시는 2024년 서남대 부지 매입 후 기재부 소유부지와 교환과정을 거쳐 교육부로 관리 전환받을 계획이다. 이어 2025년부터 2026년까지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2027년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설립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시는 벌써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제60번 초·중·고등학교장을 비롯한 3개 학교장과 교육 및 협력증진을 골자로 한 협약도 체결하는 등 유학생 유치를 위한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남원 글로컬캠퍼스가 설립되면 외국인 학부생을 비롯해 산업인력, 창업 입주기업 등 2,000여 명의 인구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남원 정주·생활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설립과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학당 유치는 최 시장의 민선 8기 공약사업이다. 최 시장은 "지역과 대학이 공생할 수 있도록 대학협력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학과 함께 지역사회 문제를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