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과 KIA 박찬호가 내야 수비의 핵으로 꼽히는 유격수 부문에서 최고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KBO 수비상 내야수, 포수 부문 초대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비 범위가 넓고 까다로운 타구가 많이 날아오는 유격수 포지션에는 오지환, 박찬호가 총점 87.5점으로 동률을 이뤄 공동 수상했다. 오지환은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지표 점수 12.5점을 받았다. 박찬호는 투표 점수가 66.67점으로 오지환보다 낮았지만 수비지표 점수에서 20.83점을 받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처럼 올해 신설한 KBO 수비상은 10개 구단 감독과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다양한 수비 통계 기록을 활용한 기록 점수 25%를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와 비슷한 선정 방식이다.
포수 부문은 양의지(두산)가 영예를 안았다. 양의지는 총점 92.41점을 얻어 각각 80.8점, 70.54점에 그친 박동원(LG), 김태군(KIA)을 제쳤다. 내야수 부문에서는 박병호(KT)가 1루수, 김혜성(키움)이 2루수, 허경민(두산)이 3루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앞서 KBO는 투수와 외야수 부문 수상자도 공개했다. 투수 부문은 에릭 페디(NC)가 영광을 안았다. 페디는 투표 점수 75점을 획득했고, 번트 타구 처리와 견제 등 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9.91점을 받아 총점 94.91점으로 부문 1위에 올랐다.
다승(20승),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 부문 1위에 오른 페디는 수비상까지 차지하며 2023 KBO리그 최고 투수의 입지를 굳혔다. 외야수 부문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가 좌익수, 박해민(LG)이 중견수, 홍창기(LG)가 우익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단 별로는 LG가 가장 많은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두산이 2명으로 뒤를 이었다. NC와 KT, SSG, 키움, KIA에서는 1명씩 뽑혔고 한화, 롯데, 삼성은 한 명도 없었다.
초대 수비상 수상자들은 오는 27일 KBO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함께 2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