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을 계기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기업이 국내 첨단산업 분야에 약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신고했다. 정부는 이 투자가 연간 4조5,000억 원 이상의 수출 확대‧수입 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GM, 듀폰, IMC, 에코랩 등 4개 미국 기업이 11억6,000만 달러의 국내 투자를 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듀폰은 경기 용인시에 조성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연계해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공장 및 연구개발(R&D)센터 증설에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100명 이상을 새로 고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듀폰이 한국 정부에 신고한 투자의 두 배 규모에 달한다.
세계적 투자 기업인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인 IMC는 국내 반도체 제조 공정 또는 고강도 공구 제조에 사용되는 산화 텅스텐 생산시설에 투자한다. 에코랩은 반도체 제조용 연마제인 CMP 슬러리 생산에 필수적인 고순도 나노입자(콜로이드 실리카) 생산시설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해외에 고순도 나노 입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GM은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국 현지 생산량을 늘려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듀폰을 제외한 기업들의 개별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이번 투자가 첨단산업 한미 동맹 강화와 우리 반도체 산업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환경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