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형투표'는 독특한 소재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주연 배우들 또한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이들이다. 그러나 '국민사형투표'의 상상력은 주 1회 편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16일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최종회가 방송됐다.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한 정체 미상의 개탈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이다.
권석주(박성웅)가 체포된 가운데 박철민(차래형)은 그를 찾아갔다. 박철민이 주현(임지연)을 인질로 잡아 권석주를 풀어달라고 협박하는 가운데 김무찬(박해진)은 총을 들고 맞섰다.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던 무렵 박철민은 권석주를 잡고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 권석주가 갖고 있던 USB 또한 물에 잠기게 됐다.
국민사형투표 건은 주요 용의자들이 사망했다는 이유로 수사가 종결됐다. 주현은 김무찬에게 본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시간이 흘러 김무찬은 권석주가 갖고 있던 것과 같은 USB를 퀵서비스로 받았다. 주현은 신원불상의 남자가 표류 중 어선에 구조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게 됐다.
'국민사형투표'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답게 매력적인 소재와 이야기를 자랑했다. 드라마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민사형투표'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시선을 모았다. 조윤영 작가는 "'국민사형투표'는 우리가 믿고 있는 정의가 얼마나 쉽게 바뀌는지, 사회 규범에 충실한 나의 정의는 옳은 것인지 끝없는 의문을 제시하는 작품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의 의도대로 시청자들은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극을 이끄는 배우들은 일찍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들이었다. 박해진 박성웅 임지연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이번에도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박해진은 10kg 증량을 할 만큼 작품에 큰 열정을 쏟아냈다. 세 사람의 호흡은 '국민사형투표'에 매력을 더했다.
그러나 주 1회 편성의 벽은 높았다. '국민사형투표'는 장르물의 쾌감, 반전 가득한 이야기라는 장점을 갖고 있으나 일주일에 한 편씩 베일을 벗으면서 매력을 살리지 못하게 됐다. 작품은 4.1% 시청률로 막을 올렸지만 이후 2, 3%대를 기록하기도 하며 아쉬운 성적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