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소방서 의용소방대가 올해 35회를 맞은 ‘서울시 봉사상’ 대상을 수상했다. 강서소방서 의용소방대는 1982년 창설돼 올해 41주년을 맞이한 민간 재난 전문 봉사단체다.
16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시 봉사상 시상식에서 강서소방서 의용소방대를 대표해 혼성 대장 김승환씨가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터 상패를,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으로부터 메달을 각각 받았다. 서울시 봉사상은 1989년부터 서울시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기부 선행과 지역사회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한 시민과 단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강서소방서 의용소방대는 저소득층 도시락 배달과 폭염ㆍ한파 시 중증장애인 돌봄, 코로나19 구호 물품 전달, 관악구 수해 반지하 가구 도배 봉사, 강원 강릉시 산불 피해 복구, 충북 괴산군 수해 주민 지원 등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활약해 온 점을 인정받아 대상에 선정됐다.
김 대장은 “의용소방대는 소방관을 보조ㆍ지원하는 봉사단체로, 지역 및 국가 안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며 “이 상은 전국 10만 명이 넘는 의용소방대 대원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재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안전조치를 취해도 대원들이 부상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할 수 있고 개인적인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요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봉사를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우수상은 개인 3명과 단체 2곳 등 총 5곳에 주어졌다. 수상자 김태수(79)씨는 강남구 소외계층 150여 명에게 백내장 수술비를 지원하고 겨울철 저소득층 주민을 위해 3억 원을 기부해 지역사회에서 존경받고 있다. 박문실(65)씨도 16년간 급식소 운영, 309차례 헌혈 및 헌혈증 기부, 소년소녀가장과 다문화학생을 위한 장학금 전달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해 왔다. 이준희(30)씨는 시민 봉사 네트워크를 이끌며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골목상권 소비 촉진 캠페인, 택배노동자 근로환경 응원 캠페인을 기획해 사회 인식 개선에 기여했다.
청소년 교육 비영리단체 ‘제이에이코리아’는 교육봉사단을 통해 청소년 진로ㆍ취업ㆍ금융 교육 및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재 육성에 헌신했고, 은퇴자 봉사단체 ‘한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생태경관 보전지역 순찰ㆍ감시, 생태계 교란 위험 식물 제거, 고덕수변생태공원 복원 지원 등 한강 생태계 보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우수상에는 84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17년간 북부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들을 위로하고 호스피스 업무를 보조한 임석순씨와 서북병원에서 호스피스 환자 상담 활동을 해 온 최옥분씨를 포함해 개인 봉사자 14명, 전통 된장ㆍ간장을 만들어 복지관에 기부한 ‘양천장독대봉사단’ 등 15곳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서울시 봉사상은 7월 10일부터 8월 18일까지 자치구 등 공공기관과 시민들로부터 추천받은 106건(개인 91명, 단체 15곳)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공적 검증과 언론인, 교수, 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강철원 정무부시장은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을 위해 힘써 주신 수상자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헌신이 봉사와 나눔의 문화로 확산되도록 서울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도 “올해 수상자들은 각박한 세상에서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숨은 버팀목이자 영웅”이라며 축하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