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장 "9월 모평이 출제 기조 중심... 별도 점검위가 킬러문항 체크"

입력
2023.11.16 10:10
정문성 수능 출제위원장, 출제 기조 브리핑
"킬러문항 배제, 선택과목 유불리 최소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당국이 "9월 모의평가가 수능 출제 기조의 중심이 됐다"고 밝혔다. 또 교육과정 밖 초고난도 문제인 '킬러문항' 배제를 위해 별도의 검토 조직이 가동됐으며, 선택과목 간 유불리 조정을 위해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대 교수는 수능일인 16일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문항 배제' 지시 이후 치러진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수능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 특히 9월 모의평가 분석을 토대로 현행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유념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킬러문항은 배제하면서도 시험이 쉬워져 변별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공교육 과정에서 배운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킬러문항을 "너무 전문적 지식이 담긴 지문을 사용하거나, 너무 많은 변수를 넣어서 학생들이 과도하게 문제 풀이에 시간을 쓰게 하는 문항"으로 규정했다. 앞서 교육부가 내린 정의와 비슷하다.

올해 수능은 출제 과정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기 위해 출제위원단 외부에 검토 조직을 뒀다. 전원 현직 교사로 구성된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다. 정 위원장은 "점검위에서 문항을 검토하고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내면 저희(출제위원단)가 100% 받아서 수정,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궁극적으로 점검단에서 '킬러문항 없음' 확인을 받은 다음에 출제를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출제 당국은 현행 수능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선택과목 유불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선택과목 응시집단을 분석해 최대한 유불리가 나지 않게 했다"며 "표준점수 최상위점(최고점) 등이 크게 차이 나지 않게 노력했다"고 했다.

세종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