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이재명(비명)계 이상민 의원이 15일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5선 중진인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을 떠난다면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합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탈당을 고려한 이유에 대해 "저의 무력감"이라며 "여기(민주당)에는 어떤 씨를 뿌려도, 어떤 거름을 주고 물을 준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바뀔 수 있는, 개과천선 가능성이 1%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판단이 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당내에서 '바꿔야 한다'는 노력이 내부 총질 또는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을 때 상처를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탈당 시기에 대해 이 의원은 "시간이 자꾸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공천을 흥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그렇게 또 역이용당할 수가 있어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밝힌 내달 초보다 거취 결정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출범하는 당내 비명계 의원들의 정치모임 '원칙과 상식'(가칭)과도 거리를 뒀다. 이 의원은 "이미 우리 당에서 우리 힘으로는 사실 거의 어렵다(고 판단되면) 당에 남아 바로잡는 데 매진할 것인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으면 나갈 것인지 빨리 거취 정리를 하고 그 다음 행로에 대해 정해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다른 의원들은 당에 그래도 아직 남은 부분이 있다, 당을 개혁하고 바로잡는 데 끝까지 전력을 다해야 될 때라는 입장이다"라고 입장 차를 설명했다.
해당 모임에는 김종민,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16일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