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시설관리공단이 무기계약직원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 이사회 의결정족수가 미달했음에도 충족한 것으로 허위보고하고 안건을 강행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시의회가 안동시설관리공단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구성하고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공단 이사장과 본부장이 한꺼번에 사직서를 제출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특위 등에 따르면 안동시설관리공단은 무기계약직 11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열었던 2차례 이사회가 모두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단은 이를 근거로 8월1일자로 무기계약직 11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공단은 이같은 정규직 전환을 대가로 직원들이 제기한 통상임금 관련 소송을 취하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도 샀다.
시의회 특위의 강도 높은 행정사무 조사가 진행되자 김기완 이사장과 박이섭 문화관광본부장은 지난 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15일 현재까지 권기창 안동시장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상태다.
김새롬 안동시의회 시설공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은 “이사장을 제외한 5명 중 4명 이상 참석해야 하지만, 2차례(서면 포함) 모두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놓고 허위 서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며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은 원천무효"라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이사 선임과 관련해 국민권익위가 조사했고,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의 의뢰에 따라 수사를 하고 있으나 특별히 밝힐 내용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