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가 공습 때 저지른 성폭력 여러 건 조사 중"

입력
2023.11.15 04:34
경찰 "증거·진술 확보 쉽진 않아… 난항 예상"


이스라엘 경찰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했을 당시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성범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14일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에서 중대·조직 범죄를 수사하는 조직인 '라하브 433' 소속 데이비드 카츠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마스가 자행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여러 증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기습 현장에서는 하의가 벗겨지는 등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바 있다. 카츠는 '한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총격을 당하는 장면을 봤다'는 목격자 증언이 담긴 영상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고 TOI는 전했다. 해당 목격자는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노바 음악축제에 참석했다가 생존한 인물로 추정된다.

다만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카츠는 밝혔다. 성폭행 범죄가 의심되는 현장에서 며칠간 이스라엘방위군(IDF)과 하마스 대원이 교전을 벌인 탓에 증거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해자 일부는 이미 사망했고 생존자들 역시 심리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어 진술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카츠는 "(피해자) 시신을 발견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 현재 복잡한 상황"이라며 "생존자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진술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가 복잡하기 때문에 (사실 관계 확인 및 범죄 사실 입증까지)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 발표와 관련, 하마스는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