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현장에서 곧바로 제 몫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는 프랑스 에꼴42 교육과정을 적용한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 42경산'이 13일 오후 교육장인 경북 경산시 대구대 자유열람관에서 문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종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윤두현 국회의원, 250여 명의 1기 예비 교육생 등이 참석했다.
42 경산은 프랑스의 디지털교육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비영리 IT교육기관인 에꼴42(ecole42) 과정을 도입한 2년 비학위 과정으로, 교수 교재 학비가 없는 3무 학교로 유명하다. 2013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후 세계 50번째, 국내에선 2020년 서울에 이어 전국 2번째로 문을 열었다.
파격적인 자기주도 학습과 문제해결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한 창의 혁신적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과기정통부와 경산시가 지난 5월 설립했다. 2027년까지(잠정) 325억 원의 국비를 투입, 매년 200명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하게 된다.
선발된 교육생들에게는 교육 뿐만 아니라 기업 협력 프로젝트, 현업 개발자 멘토링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최신 기술들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42 경산은 19세 이상 성인이나 고교 졸업 이상 학력자면 학력자이면 전공이나 경력에 무관하게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에꼴42 경산 홈페이지에서 기억력과 논리력 테스트로 구성된 온라인 테스트에 언제 어디서나 응시가 가능하다.
온라인 테스트에 합격하면 27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집중교육과정(La Piscine, 라피신ᆞ수영장)에 참여할 수 있다. 수영장에 빠뜨려 살아남은 학생을 선발한다는 의미로, 수많은 온라인 테스트 통과자 중 최종적으로 200명을 선발해 23개월의 본과정에 돌입하게 된다. 라피신에선 코딩을 전혀 모르는 문과생들이 숨은 적성과 흥미를 발견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반면 반대로 소프트웨어 석박사 출신도 고배를 마실 수 있다. 이후 교육생들은 단계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며, 자기주도적 동료학습(Peer to Peer) 방식으로 진행된다.
42 경산은 기업 프로젝트 과제 운영을 통해 현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2일 발레오 코리아와 인재양성 업무협약을 맺는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다양한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협력하고 있다.
교육장인 대구대 자유열람관은 3층 건물에 420여 대의 PC가 설치된 교육공간과 휴게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대에서 제공하는 도서관, 기숙사 등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디지털 생태계의 수도권 집중 속에 지방 최초로 에꼴42 프로그램을 도입한 만큼 지역혁신 성공사례가 되도록 도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