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향한 충남의 탄소중립 정책이 보령신복합1호기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충남도와 한국중부발전은 13일 보령시 오천면 보령발전본부에서 보령신복합1호기 착공식을 열었다. 이 발전소는 한국중부발전이 4만 5,500㎡ 부지에 총 5,354억 원을 들여 500메가와트(MW)급으로 건설한다. 가동 시점은 2026년 6월이다.
보령신복합1호기는 1993년부터 가동중인 보령5호기(석탄 화력)를 대체, 우선 LNG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한다. 이어 점차 LNG와 수소를 혼합한 연료를 투입해 발전소를 가동할 계획이다. 발전소 측은 "이르면 2025년부터 LNG·수소 혼합 연료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LNG·수소 혼합 연료를 사용하는 연구용 소형터빈은 있으나, 산업용 대형 발전소에 적용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신복합1호기가 계획대로 LNG·수소 혼합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면, 탄소중립 관련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LNG와 수소를 혼합해 터빈을 돌리는 수소플랜트 연구 개발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고 있다. 두산측은 최근 자체 개발한 8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DC205-8㎿)이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는 등 산업용 발전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했다.
보령신복합1호기에는 산화철 비산먼지 방지, 황연 및 일산화탄소 저감 등 첨단 환경 설비가 대폭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한국중부발전 측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LNG 발전용 가스터빈의 국산화를 서두를 방침이다.
곽성근 한국중부발전 차장은 "LNG와 수소 혼합 발전은 탄소배출이 제로에 가깝지만, LNG가 수입 연료라서 향후에는 국내에서 연료 조달이 가능한 수소만으로 발전하는 수소플랜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착공식에서 “에너지 전환은 지역경제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석탄발전 폐지 지역에 대한 대체 산업 육성 등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10조 원대 기금 조성을 담은 특별법이 연내 통과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화력발전소 59기 중 28기, 충남에서는 29기 가운데 14기가 2036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