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KLPGA 이어 LPGA에서도 신인왕 수상… 한국선수로는 4년만

입력
2023.11.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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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인이 바라는 상인데…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매우 기뻐요.”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4년 만이다.

유해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안니카 드리븐(총상금 325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까지 2023시즌 2개 대회가 남았는데, 신인왕 레이스 2위인 그레이스 김(호주)이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1위 유해란을 제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레이스 김이 이번 대회에서 9언더파 271타로 공동 23위에 오르면서 남은 시즌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유해란의 신인상 수상이 확정됐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것은 2019년 이정은 이후 4년 만이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인상 수상자를 정하지 않았고, 2021년 패티 타와타나낏, 지난해 아타야 티띠꾼 등 태국 선수들이 최근 신인상을 휩쓸었다.

한국 선수의 역대 신인상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미현 한희원 안시현 이선화 신지애 서희경 유소연 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이정은에 이어 유해란이 14번째다. 또 신지애와 이정은에 이어 3번째로 한국과 미국에서 신인왕을 모두 차지한 선수가 됐다.


2001년생 유해란은 국가대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땄고,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추천 선수로 참가해 정상에 올랐다. KLPGA 투어 신인이던 2020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고 상금 2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은 KLPGA 투어에서도 통산 5승을 따냈다.

유해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LPGA 투어 신인상은 모든 신인이 바라는 상이고, 또 유명한 선수들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어로 인터뷰를 하던 유해란은 “(우승보다) 영어 인터뷰가 더 어렵다”면서 “처음 미국 진출 후 4세 반에서 영어를 배웠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릴리아 부(미국)가 차지했다. 부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을 포함해 4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2위였던 부는 14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인뤄닝(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과 상금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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