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25)의 몸값이 5년간 6,300만 달러(약 83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0일(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50명의 예상 계약 규모를 발표했다. 매체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프로야구(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를 FA 순위 전체 14위로 평가, 연평균 1,250만 달러를 받는 초특급 계약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ESPN은 대부분의 빅리그 구단이 이정후를 주전급 선수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준수한 파워, 뛰어난 콘택 능력을 갖췄고 우익수와 중견수로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정후의 나이를 고려해 6년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팀도 있을 테지만, 이정후는 다시 FA를 얻고자 단기 계약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간 1,250만 달러는 앞서 미국에 진출한 류현진, 김하성보다 좋은 대우다. 류현진은 2012년 말 6년 3,600만 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고, 김하성은 2021년 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정후를 향한 빅리그의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날 CBS 스포츠 역시 이정후의 계약 규모를 6년 9,000만 달러로 예상하기도 했다.
ESPN은 토론토와의 동행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에 대해서는 2년 1,400만 달러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SPN은 “성공한 1년 계약 후보처럼 보일 수 있다. 류현진은 직구 평균 구속 88.8마일을 기록했고 지난 2년간 17경기만 등판했지만, 다년 계약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SPN이 예상한 FA 랭킹 1·2위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오타니는 10년 5억2,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야마모토도 7년 2억1,200만 달러 계약이 가능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