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 35 이상인 '고도 비만'이라면 대사 수술도 고려해야

입력
2023.11.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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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구혜연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때를 말한다(대한비만학회). 특히 BMI가 35㎏/㎡ 이상이면 '고도 비만'이라고 한다. 비만은 외상이나 감염 질환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질환의 뿌리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유행병이자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규정했다.

-비만은 어떤 질환인가.

“체지방이 과잉 축적돼 건강이 위협받는 상태를 말한다. 의료인 사이에서 ‘고도 비만’이라는 용어를 ‘병적 비만’으로 바꿔 부를 정도로 비만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35년까지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비만이나 과체중이 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비만 유병률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비만이 되면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 질환뿐만 아니라 암·우울증·관절염·수면무호흡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비만은 단순히 체형 문제가 아니라 치료해야 할 질환이다.”

-비만은 생기는 이유는.

“우선 유전·장애·약물·신경 및 내분비계 질환에 따른 비만, 즉 2차성 비만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쿠싱증후군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2차성 비만은 비만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에너지 섭취량이 소모량보다 많아 발생하는 비만이다. 이 같은 1차성 비만은 전체 비만의 90%를 차지한다.”

-비만은 어떻게 치료하나.

“비만 치료는 생활 습관 치료·약물 치료·수술 치료·인지 행동 치료 등 크게 4가지가 있다. 생활 습관 치료는 전문가가 환자 개인에 맞는 맞춤 식단 및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관련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식단은 첨가당·단순당 대신 복합당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적당량의 단백질과 풍부한 섬유질 섭취, 포화지방을 줄이는 식단이 권장된다.

약물 치료는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부작용 때문에 이미지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장기간 사용해도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 많이 나와 있다. 다만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춰 적절한 약물을 택해야 부작용 없이 체중을 줄일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이 밖에 ‘위소매 절제술’ ‘루와이 우회술’처럼 위 용적을 줄이는 비만 대사 수술, 상담 기법을 활용해 환자가 편하게 체중을 감량하도록 돕는 인지 행동 치료 같은 치료법이 있다. BMI 35㎏/㎡ 이상이거나, BMI 30㎏/㎡ 이상이면서 대사 질환을 동반하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면서 수술받을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