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2025년부터 부산 르노코리아 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모델 '폴스타 4'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하기로 했다. 앞으로 생산될 폴스타 5에 SK온 배터리를 넣는다고 최근 발표한 데 이어 또 한 번 한국과의 협력을 발표한 것이다.
폴스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폴스타 데이' 행사에서 제조 거점 다각화 전략 아래 2025년 하반기부터 폴스타 4를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폴스타 최대주주인 중국 지리그룹이 2022년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해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가 된 데 따른 협력으로 풀이된다.
폴스타 4는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4월 상하이 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폴스타 4 일부는 한국 내수 시장에 판매되고 나머지는 북미 지역에 수출될 예정이다. 폴스타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이 23년 동안 차량 제조 경험과 약 2,000명의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출항과 바로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은 연간 최대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폴스타는 2025년부터 생산 예정인 폴스타 5의 배터리 모듈을 SK온에서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배제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됐다. 폴스타 4의 배터리 공급 업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폴스타가 한국 배터리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산 거점을 한국으로 정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폴스타는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지리그룹 및 르노코리아와 차량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는 단계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폴스타는 내년에 중국과 미국에서 폴스타 3를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 대한민국 부산에 이르기까지 총 3개 나라 다섯 곳의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