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설' 조국, 양산서 文 전 대통령과 포옹… "열심히 살겠다"

입력
2023.11.09 22:30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저서인 '디케의 눈물'의 작가 사인회를 열고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시민 여러분 성원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운영하는 서점이다. 조 전 장관은 독자들을 만나 책에 '동행감사!'라는 글을 남기며 인사했다.

조 전 장관의 사인회가 시작하고 1시간쯤 지났을 무렵 문 전 대통령이 방문했다. 두 사람은 서로 밝은 표정으로 손을 잡으며 포옹했다. 조 전 장관은 사인회를 하던 자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웃으며 "(사인) 계속하세요"라며 재차 자리를 양보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을 찾은 이들과 반갑게 악수한 후 밝은 표정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조 전 장관은 10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 대강당에서도 '부산 북 콘서트'를 연다. 이 자리에서 최근 정국 상황과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저는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정치권에서는 비례 위성정당 창당, 야권 성향이 강한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김정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