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스타트업)들의 박람회인 '컴업 2023'이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사흘간 일정으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해외 스타트업들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위주였던 예년 행사와 달리 약 100개의 해외 스타트업들이 이번에 새로 참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영 중기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국경 없는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 및 취업 비자 제도를 완화하고 내년까지 1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며 "전 세계 스타트업이 공간 제약 없이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중동 지역 스타트업들은 올해 윤석열 대통령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중동 지역 방문을 계기로 참가하게 됐다.
행사장인 아레나1의 절반 가량을 해외 스타트업들을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 존'이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큼지막하게 별도 공간을 마련해 자국 스타트업들을 집중 소개했다. 주로 친환경 및 스마트시티 관련 스타트업들이 많았으며 하이드로아트처럼 실내에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스마트팜 기업들도 참여했다.
아레나1 입구쪽에도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오스트리아는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인 나라인데, 예술 관련 스타트업 등이 이번 행사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또 나이지리아의 전자상거래 업체 카멜, 인도네시아의 대체육 개발업체 미트리스 킹덤, 베트남의 부동산기술 업체 에어시티 등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들도 참가했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예년보다 친환경과 디지털 건광관리 분야의 기업들이 많이 참가했다. 어선 제조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이 가능한 특수 소재 HDPE를 개발한 에코마린, 채혈이 필요없는 혈당측정기를 개발한 에이치엠이스퀘어, 버섯 균사체로 친환경 스티로폼을 만드는 GU25 등에 국내외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벤처투자사(VC)와 스타트업 육성업체(액셀러레이터)들이 참가한 아레나1과 2를 연결하는 공간에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몰렸다.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되다보니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 곳에 서 VC와 액셀러레이터들에게 회사 소개에 힘을 쏟았다. 행사에 참가한 액설러레이터 관계자는 "미국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P&P)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많이 방문했다"며 "덩달아 주위에 있던 국내 액셀러레이터들까지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컴업과 연계한 'K글로벌 클러스트' 행사도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하고 관람객 편의를 위해 컴업 행사장을 오가는 왕복 순환 버스를 운영한다. 박재웅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하게 교류하며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