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셋째 날인 8일 양대 증시가 동반 약세 마감했다. 전날 이차전지주의 아쉬운 실적 발표로 변동성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 내린 2,421.62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약세다.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지속되며 전날 뉴욕 3대 증시가 상승 마감했지만,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5억 원, 137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엔 외국인 자금 321억 원이 유입되긴 했지만, 개인 매도에 1.6% 내린 811.0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증시는 이차전지 대형주들이 낙폭을 키우며 하락 전환했다. 전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하락했다고 발표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마이너스(-)14.2%, -10.2% 급락했다. 공매도 금치 첫날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틀 연속 주가가 떨어지며 상승폭을 절반 이상 되돌림했다. 증권가에서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고,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가 희망액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된 것도 기대감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매수세 부족도 증시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공매도 금지 이후 전날까지 10조 원을 웃돌았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이날 7조 원대로 급락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 첫날 급등에 대한 반작용과 함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 다음 주(14일) 미국 물가지표 발표 앞 대기 심리가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한국시간 8일 오후 11시, 10일 오전 4시에 잇따라 공식 석상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