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토끼(통신 분야)의 안정적 성장과 산토끼(비통신 분야)의 호조까지 겹치며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T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3분기 매출 4조4,026억 원, 영업이익 4,98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7%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4,880억 원을 웃돌았다.
KT, LG유플러스가 3분기 역성장한 반면 SKT는 IDC·클라우드 등 새로운 사업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3분기 이동통신 매출(별도 기준)은 2조6,5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5G 가입자는 1,515만 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단말기 가입자 중 66% 비중을 차지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알뜰폰을 제외하고 2만9,913원으로 전년보다 2.3% 줄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3분기에 3,9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유료방송(IPTV+케이블TV) 가입자는 952만 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687만 명이다. 전 분기보다 각각 5만1,000명, 6만1,000명 증가했다.
기업용(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4,0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특히 IDC 매출과 클라우드 매출은 각각 534억 원, 3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38.7%의 성장을 달성했다.
SKT는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월 정식 출시한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제공하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SKT는 핵심 AI 기술을 다양한 사업 영역에 적용해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AI 콜센터, 플랫폼 형태의 생성형 AI 사업을 추진한다. 또 비전 AI, 빅데이터 AI 등 AI 솔루션과 멀티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결합해 B2B 사업의 생산성을 혁신할 방침이다.
김진원 SKT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T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