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서울 편입안에 대해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실현 불가능한 포퓰리즘"이라고 반발하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왜 광역단체장들은 지방이 쪼그라든 결과를 반성하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조 의원은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광역단체장이라는 분들이 자기 지역만 챙기겠다고 해서 챙겨진 적이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포시 편입을 정면 비판한 유정복 인천시장을 겨냥해 "인천 같은 경우엔 서울 때문에 큰 도시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인 유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두고 "행정·재정·국방 어느 하나 제대로 검토가 안 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유 시장은 전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며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같은 날 '서울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해 "수도권 편중을 지방에 분산시킬 수 있도록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호남, 충청권 메가시티 청사진이 먼저"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편협되고 세계 흐름을 읽지 못하는 광역도지사들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내 (지역구)가 부산이지만 서울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자는 뜻"이라며 "그러면서 광주 메가시티화도 주장하는 이유는 호남을 소외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전날 출범한 뉴시티프로젝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나서 서울, 부산, 광주를 3축으로 한 동시다발적 메가시티화로 지역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일본도 도쿄, 오사카, 나고야로 3축 메가시티화를 했고 미국은 11개 도시를 초광역화시키고 있다"며 "('서울 메가시티'안은) 세계 14위쯤의 위상을 가진 서울의 경쟁력을 세계 5대 국제도시로까지 성장시킬 방안"이라고도 강조했다.
'서울 메가시티'안이 수도권 쏠림 현상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조 의원은 "덧셈 뺄셈을 못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경상도·전라도·충청도 토지를 가져다 확장하겠다는 게 아니라, 너무 비대해져서 오죽하면 분도 얘기가 나오는 경기도를 가져오겠다는 것"이라며 "경기도민들도 경기북도민이 될 바엔 서울에 편입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시를 지역구로 둔 야당 의원들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조 의원의 김포 출마를 촉구한 것에 대해선 "정책은 정책으로 승부해야지, 왜 정쟁화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로부터 수도권 출마를 요구받는 영남 중진에 해당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지, 선거에서 못 이기면 그게 무슨 혁신이냐"며 김포 등 수도권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