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경계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앨버니지 총리와 회담하며 이같이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4일 중국에 도착해 7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수년간 무역 갈등을 빚으며 첨예하게 대립했던 양국이 ‘화해 모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2021년 7월 기준 중국은 호주 전체 수출액의 35%(826억 달러)를 차지하는 최대 무역 파트너였다. 동시에 중국 화력발전소용 석탄 절반 이상이 호주에서 수입됐다.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교역국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의 대(對) 중국 제재에 호주가 동참하고, 이에 중국이 호주에 무역 보복을 가하며 양국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호주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활용해 온 소다자 협의체 쿼드(Quad)와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 협력을 강화하며 맞섰고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 앨버니지 총리가 만나며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날 시 주석은 앨버니지 총리에게 "이번 방문은 과거에 기반하고 미래로 이끌기에 매우 중요하다"며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국·호주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호주는 역내 다른 국가와 함께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안정적 성장과 세계와의 계속되는 교류에 관심이 있다"며 "양국의 굳건한 관계는 미래에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