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을 포함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당 안팎에서 지방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수도권에 국한하지 않은 전국적인 의제로 키우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위'(가칭)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5일 통화에서 "메가시티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며 "특위 명칭에서 '수도권'을 빼고, 이름을 '뉴 메가시티 프로젝트' 등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서울, 부산, 광주에서 메가시티 3축 체계를 만들면 국토 균형발전에도 상당히 기여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철우 경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도 (메가시티에 대한) 열정을 갖고 분위기를 올려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 부산, 광주를 중심으로 하되, 충청과 대구·경북(TK) 등 사실상 전국에 메가시티를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취지에서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 대전 동구 당협위원장인 윤창현(비례대표) 의원 등이 특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우선 추진 대상은 그대로 서울이다. 조 위원장은 "성공 모델이 있어야 하는데, 서울 메가시티가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당장 (서울 편입에 대한) 수요가 있으니까 먼저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메가시티 전국 확대는 수도권 집중을 우려하는 여론과 무관치 않다. 5선 서병수(부산 진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은 이미 '슈퍼 울트라' 메가시티"라며 "서울을 더 '메가' 하게 만든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서울 외곽 당협위원장들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 처음으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서 의원은 "메가시티는 수도권 일극 체제의 대한민국을 동남권, 호남권 등의 다극 체제로 전환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개념"이라며 "수도권에 끼지도 못해 버린 지역은 어떤가. 진작부터 소멸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수도권 집중은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이러한 양극화는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