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고 3일 밝혔다.
카카오는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위원회를 세워 외부 통제까지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세밀하게 점검하고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춰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꾸려진다. 운영 규정에 따라 ①카카오 관계사의 주요 위험 요인 선정과 ②그에 대한 준법 감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단계에서부터 관여할 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는 ③과도한 관계사 상장 ④공정거래법 위반 ⑤시장 독과점 ⑥이용자 이익 저해 ⑦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감시 통제 등 카카오가 지적받았던 여러 문제들에 대한 관리 감독과 조사 권한을 갖는다.
위원회는 개별 관계사의 준법 감시 및 내부 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 기구 역할을 하며 추가 외부 인사 영입 등 조직을 갖춰 연내 공식 출범해 본격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을 수석 합격해 서울지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심의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법관에 임명돼 2018년까지 임기를 마쳤다. 역대 네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여성 첫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다.
김소영 위원장은 "과거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포함해 위원회의 독립적 권한을 인정하고 전 사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는 김범수 센터장의 각오를 들은 후 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며 "본위원회가 그 명칭대로 준법과 신뢰 양 측면에서 독립된 전문가 조직으로서 감독 및 견제 역할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지금 카카오는 기존 경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나부터 위원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책임을 최대한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