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한국 국적의 일가족 5명이 라파 국경을 통해 이집트로 무사히 대피했다. 지난달 7일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26일 만이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국적의 일가족 5명이 이집트-가자지구 라파 국경을 통과해 이집트로 입국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끝까지 남아 있던 40대 한국인 여성과 팔레스타인계 남편 그리고 자녀 3명으로, 현지에서 오래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열어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중상 환자의 이동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날 최소 361명의 외국 국적자가 이집트로 입국했다.
외교부는 “주이집트대사관 영사를 라파 국경에 파견해 (대피 가족의) 건강 상태 확인 및 이집트 내 체류 편의 제공 등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