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의 3차 해양 방류를 2일 시작했다. 오는 20일까지 총 7,800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내보낸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0시 21분쯤 펌프를 가동해 3번째 방류를 개시했다. 지난 8월 24일에서 9월 11일까지 1차 방류 때는 7,788톤을, 지난달 5∼23일 2차 방류 때는 7,810톤을 각각 배출했다. 도쿄전력은 2023회계연도인 내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총 3만1,200톤을 방류할 계획이다. 4차 방류는 내년에 실시할 전망이라고 일본 지지통신은 전했다.
도쿄전력은 3차 방류를 앞두고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방사성 물질을 거른 오염수를 바닷물과 섞은 뒤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리터당 55∼77베크렐로 측정돼 일본이 설정한 삼중수소 기준치(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매일 원전에서 3㎞ 이내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를 비롯한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검사하고 있다. 삼중수소가 리터당 350베크렐을 넘으면 원인 조사를 시작하고, 리터당 700베크렐을 초과하면 방류를 중단한다. 지금까지 검출된 최고 농도는 리터당 22베크렐이다.
지난달 25일 ALPS의 배관 청소 도중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가 분출돼 직원들에게 튄 사고와 관련해 도쿄전력이 틀린 정보를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신뢰도에 흠집이 생겼다. 당시 ALPS 배관을 청소하던 작업자 5명에게 분출된 액체가 튀었는데, 이 중 2명이 방호복 위에 방수복을 착용하지 않아 액체가 몸에 묻었다. 이들은 피폭 선량이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사흘 만에 퇴원했다.
도쿄전력은 사고 당일 분출된 액체가 100mL 정도라고 발표했지만 5일 후 "몇 리터 정도"라고 정정했다. 작업자의 소속 회사도 1차 하청업체가 아닌 3차 하청업체 소속이라고 수정했다. 원전 규제 기관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야마나카 신스케 위원장은 1일 "도쿄전력이 세운 현장 작업자의 안전 대책이 불충분했고 계획을 위반했다"며 "정보 공개에도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