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들이 창립 기념일에 지역사회 봉사 활동 나선 까닭은

입력
2023.11.01 13:30
삼성전자, 1일 창립 54주년 기념식 개최
한종희 부회장 "기술·품질이 최우선"


삼성전자가 1일 창립 54주년을 맞아 삼성 전 관계사 임직원이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나눔위크' 캠페인을 2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시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해 창립 5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쉽지만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언제나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확보한 재원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자"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바꿔 기념해 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별도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이날부터 2주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관계사 전 임직원이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나눔위크'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 회장의 '동행' 비전을 실천한다는 취지다.

나눔위크 기간에 삼성전자 임직원은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적극 펼친다.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청소·배식 봉사를 하거나 지역아동센터·보육원을 찾아 아동들의 놀이를 돕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사업장 인근 하천과 공원에서 환경 개선 활동을 하거나 점자도서와 난방키트 등을 직접 만들어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활동도 계획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사회 봉사 활동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단했다가 올해 재개했다"며 "창립기념일을 맞아 그동안 회사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신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한다는 마음을 담아 봉사 활동과 기부, 헌혈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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