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김포에서 체포… 남현희는 사기 혐의로 전씨 고소

입력
2023.10.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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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그니엘도 압수수색 마쳐"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씨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의혹이 불거진 전청조(27)씨가 31일 경찰에 체포됐다. 남씨는 이날 전씨를 사기 및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쯤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경기 김포시 친척집 인근에서 체포했다. 전씨는 김포의 모친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마치는 대로 송파경찰서로 이송된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한 때 남씨와 동거했던)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도 압수수색을 마쳤다"고 밝혔다.

전씨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26일 송파서와 28일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피해금액은 각각 2,000만 원과 1억1,000만 원이다. 그는 대출 플랫폼을 통해 1,500만 원을 대출받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대신해 경찰에 고발∙진정서를 제출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전체 범행 규모는 수십 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남씨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씨와 전씨 어머니 등을 사기, 사기 미수, 스토킹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의원에 대해선 무고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나 역시 남씨에 대해 무고죄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전씨의 범죄 혐의는 화려하다. 최근 남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별 논란, 재벌 3세 사칭 등 각종 구설에 올랐다. 사기 의혹 외에도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 조카를 골프채로 때린 혐의(아동학대)로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의 수사를 받고 있다. 전날 오후엔 전씨의 모친이 남씨를 스토킹하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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