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이륙해 러시아 공항에 착륙한 여객기가 친(親)팔레스타인 성향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의 마하치칼라 공항에 이스라엘에서 날아온 여객기가 착륙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시위대가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난입했다. 러시아 북캅카스 연방관구에 속한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 지역은 대다수 거주자가 무슬림으로, 자치공화국 정부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시위대 일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다른 일부는 다게스탄 정부의 경찰차량을 뒤집으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담겼다. 반(反)유대주의 구호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일부 시위자가 현지에 도착한 승객의 여권을 검사하는 모습도 찍혔다. AP는 “분명히 해당 승객이 이스라엘인인지 확인하려는 시도였다”고 전했다. 다게스탄 보건부는 이 과정에서 경찰관과 민간인 최소 20명이 부상당했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29일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도 텔레그램을 통해 "연방 당국과 국제기구들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휴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게스탄) 주민들이 파괴적인 집단의 도발에 굴복하거나 사회에 공황 상태를 조성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법률 집행 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