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스라엘군(IDF)의 공격으로 통신이 차단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인터넷 제공 서비스 ‘스타링크’로 도와달라는 요청에 응답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는 가자지구에 머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호단체들의 연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그가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이날 머스크는 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IDF 공습에 끊긴 가자지구의 인터넷, 전화 통신 등을 스타링크로 복구시켜 달라는 요청이 그의 엑스 계정에 쇄도하자 이에 돕겠다며 응한 것이다.
아랍지역 매체 ‘알아라비야’는 이날 오전 기준 ‘가자를 위한 스타링크’ 해시태그(#starlinkforgaza)가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374만 건 이상 쓰였다고 보도했다. 전날 IDF가 지상 작전을 확대하며 가자지구의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은 완전히 차단됐다. 특히 27일 발생한 정전이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의 인명 구조 작업과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을 방해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가족, 친구의 생사나 안전을 확인할 수 없게 되자 머스크에게 ‘SOS’(구조 요청)를 남겼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스타링크 도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샤크 사드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신부 장관은 “통신을 복구하는 방법의 하나는 인공위성에 접속하는 것”이라며 이미 스타링크 측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타링크 장비를 가자지구로 들여오기 위해 이집트와도 협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머스크에게 크게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이날 “하마스는 스타링크를 테러 활동에 이용할 것”이란 우려를 표하며 머스크가 인질 석방 조건을 걸지 않고 서비스를 지원할 시 스타링크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경고했다.